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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리프트오프 by 에릭 버거

by Digital Miner 2022. 11. 5.

스페이스X 성공기

『리프트오프』는 일론 머스크가 설립한 항공우주기업, 스페이스X의 성공기를 다룬 책이다. 이 책은 저자 에릭 버거가 전현직 스페이스X 구성원들을 인터뷰하여 구성하였다. 이들이 스페이스X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기를 바랐기 때문에 인터뷰에 적극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저자가 스페이스X 구성원은 아니었지만 저자는 이 책에 현재 스페이스X가 있기까지 스페이스X가 어떤 우여곡절을 겪었는지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담아냈다.

 

스페이스X는 첫 로켓인 팰컨1(Falcon 1)의 1차 발사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이들은 공군의 협조 하에 반덴버그 공군기지에서 팰컨1 발사 준비를 해왔다. 그러나 국가경찰국의 위성 발사 일정과 맞물리면서 일정에 차질을 빚게 된다. 스페이스X의 해결책은 미국 본토로부터 멀리 떨어진 콰절레인 섬에서 발사를 진행하는 것이다. 이때부터 스페이스X 구성원들은 미국 본토와 콰절레인을 수시로 오가며 팰컨1 발사 성공을 위해 고군분투하게 된다.

 

스페이스X는 세 번의 실패 끝에 팰컨1 발사에 성공했다. 2006년 3월 24일 1차 발사 때는 발사 30초만에 멀린 엔진이 꺼지면서 팰컨1이 추락했다. 부식에 의한 연료 누출 때문이었다. 2005년 12월 20일 첫 발사가 무산된 후 2006년 3월 24일 1차 발사까지 팰컨1을 발사대에 방치해두는 실수를 범하는 바람에 로켓이 바닷물에 의해 부식되었다. 2차 발사는 궤도 이탈로 최종 실패였지만, 팰컨1이 우주까지 도달했기 때문에 거의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었다. 따라서 스페이스X 구성원들에게 희망적이었다. 2차 발사의 실패 원인은 슬로싱이었다. 이 문제는 사전에 논의된 바가 있으나 해결책인 배플을 설치하면 로켓 무게가 무거워지기 때문에 설치하지 않았다. 2차 발사 이후로 상위 열한 개의 위험 요소 목록을 작성하게 되었다.

 

스페이스X에게 2008년 8월 3일 3차 발사 성공은 절실했다. 그러나 3차 발사 도중 로켓 1단과 2단이 부딪히면서 추락하고 말았다. 실패 원인은 1단을 위한 연료의 양 계산 실수였다. 3차 발사 이후 스페이스X의 운명을 건 8주를 보내게 된다. 스페이스X는 8주 만에 4차 발사를 준비하고 최종 성공하는 초인적인 힘을 발휘한다. 4차 발사까지의 과정은 극적이다. 기존에는 선박을 통해 콰절레인까지 로켓을 운반하였으나, 한 달 정도 시간이 소요된다. 따라서 공군의 협조를 받아 항공기 C-17을 통해 팰컨1을 운반하게 되었다. 근데 항공기가 하강 중 압력 문제로 팰컨1이 찌그러져버리고 말았다. 6주가 예상됐던 부품 교체 작업을 콰절레인에서 일주일 만에 처리하면서 2008년 9월 28일 4차 발사에 성공하게 된다. 4차 발사의 성공으로 스페이스X는 위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팰컨1의 성공은 팰컨9, 카고드래건(Cargo Dragon), 팰컨헤비(Falcon Heavy)의 성공으로도 이어진다.

 

서두에서 『리프트오프』를 스페이스X의 성공기라고 표현했지만, 일론 머스크 입장에서 아직 성공은 아닐 것이다. 왜냐하면 아직 화성에 인류를 이주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일론 머스크가 2002년 스페이스X를 설립할 당시 이 목표는 허무맹랑한 얘기였을 것이다. 지금도 이뤄내기 힘든 목표인 것은 동일하다. 그러나 스페이스X가 비교적 짧은 시간 안에 이뤄낸 성과는 적어도 2002년 보다 화성에 더 가까워진 것은 사실이다. 스페이스X가 로켓 발사 서비스를 상용화하면서 이뤄낸 혁신은 앞으로 스페이스X가 이뤄낼 미래를 기대케한다.

 

『리프트오프』에서는 설립 초장기부터 팰컨1 발사 성공까지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고 있다. 그러나 스페이스X와 함께 떠올릴만한 것들, 예를 들면 로켓 재사용 기술, 스타십(Starship), 스타링크(Starlink) 등에 대한 자세한 내용이 없는 점이 아쉬움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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