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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 by 구정은, 이지선

by Digital Miner 2022. 6. 30.

장밋빛 미래 vs 회색빛 미래

『10년 후 세계사 두 번째 미래』는 현재를 비춰보는 거울과 같다. 기술(1부 기계와 일), 환경(2부 사람과 지구), 사회(3부 자본과 정치) 세 부분에 걸쳐 지구적 현 상황을 분석하였다.

 

기술의 발전은 인간의 노동이 대체하고 있다. 고객이 알아서 결제하는 무인 편의점 및 음식점 키오스크 등장이 대표적인 예이다. 육체 노동이 기계로 대체되고 있지만, 인공지능과 로봇이 발전할수록 정신 노동 또한 대체되어 버릴 확률이 높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기계가 커버하지 못하는 고스트 워크들이 있기 마련이고, 이러한 틈새를 고스트 워커의 노동력으로 채우게 되면서 기술 발전은 노동의 가치를 떨어뜨렸다.

 

우리는 기상이변이 일상화가 되고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몇 십 년, 몇 백 년, 심지어 몇 천 년에 한 번씩 일어난다는 기상이변이 매년 일어나고 있다. 기후 변화의 결과물이다. 최근 팬데믹 또한 기후 변화의 산물이다. 온대 기후가 아열대화되면서 열대에 주로 서식하는 야생 박쥐들이 북상하게 되었다. 인간은 무분별하게 자연을 침범해왔고, 그로인해 인수공통바이러스를 지닌 박쥐들과 인간의 접촉이 잦아지게 되었다. 그러나 팬데믹은 시사점을 우리에게 희망을 보여줬다. 인간의 활동이 멈추자 1~2년 사이에 황폐화되었던 자연이 되돌아오는 현상을 확인하게 되었다. 인류가 환경 파괴에 예민하게 대응한다면 자연이 자생 능력으로 화답할 것이라는 희망을 준 것이다.

 

세계 곳곳에서 포퓰리스트들이 정치 무대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소수자들에 대한 차별적 발언을 쏟아낼수록 오히려 인기가 치솟는다. 민주주의 시스템을 통해 당선된 포퓰리스트들이 역설적으로 민주주의의 위기를 불러오고 있는 것이다.

 

저자들은 이 책에서 암울한 현실들을 보여주며, 장밋빛 미래 보다는 회색빛 미래가 도래할지 모른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급진적인 변화가 있지 않는 이상, 회색빛 미래가 올 가능성이 훨씬 높다. 기후변화가 특히 인류의 멸종을 앞당길 수 있기 때문에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 기후변화의 이상징후는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고, 많은 사람들이 심각성을 인지하기 시작했지만 적어도 한국에서는 인지만 하고 있는 경우가 태반인 것 같다. 세계각국 정상들이 탄소중립 로드맵을 발표하지만, 탄소중립으로 가는 여정은 엄청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할지 모른다는 사실을 말하고 있지 않다. 신재생에너지 기술이 단기간에 비약적으로 발전하지 않는 이상, 신재생에너지로 현재 우리가 쓰는 전력량을 대체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탄소중립에 도달하게 되면 우리는 전력난에 시달리면서 살아야 할 것이다. 과연 표 떨어지는 것을 두려워할 정치인들이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할 수 있을지, 불편함을 주는 정책을 추진하는 정치인을 ‘지속적으로’ 지지해줄지 의문이다. 저자들은 모든 문제들을 막연히 민주주의로 해결해야 한다고 말한다. 그러나 성숙하지 못한 민주주의가 인류 종말을 부추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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