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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사피엔스 by 유발 하라리

by Digital Miner 2022. 6. 1.

인류사에 대한 새로운 시각

 

역사학자 유발 하라리는 인류사 『사피엔스』를 저술했다. 새로운 시각에서 인류사를 접근하여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유발 하라리는 『사피엔스』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어떻게 현생 유일 인간종으로 살아남아 지구 생태계의 최고 포식자로 군림할 수 있었는지를 설명한다. 호모 사피엔스가 세상을 지배하게 된 것은 다수가 유연하게 협동할 수 있는 유일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이 같은 협동이 가능한 것은 오로지 상상 속에만 존재하는 것들을 믿을 수 있는 독특한 능력 덕분이다.

 

인류사에서 3대 혁명은 보통 농업 혁명, 산업 혁명, 정보 혁명을 말한다. 그러나 유발 하라리는 인류 최초의 혁명은 인지 혁명이라고 말한다. 지구에는 최소 6종의 인간종이 출연하였는데 그 중 호모 사피엔스가 유일하게 생존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위에서 언급했듯이 서로 협동하는 유일한 종이었기 때문이고 호모 사피엔스가 협동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상상 속의 존재를 믿었기 때문이다. 호모 사피엔스가 상상 속 존재를 믿을 수 있게 된 혁명이 바로 인지 혁명이다. 호모 사피엔스는 인지 혁명을 통해 종교를 믿었고 그 종교를 매개로 협력할 수 있었다. 유발 하라리는 이데올로기 또한 종교라고 보았다.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실체가 존재하지 않지만 21세기 호모 사피엔스의 세계를 지배하는 종교이다.

 

우리는 상상 속의 산물을 믿기 때문에 인간 사회가 유지될 수 있다. 그리고 인간이 피와 땀으로 이뤄낸 것들은 모두 상상의 산물을 실재한다고 믿게 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 그런데 이러한 상상의 산물이 허구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허무해진다.

 

일반적으로 농업 혁명을 인류사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유발 하라리는 농엽 혁명을 인류 역사상 최고의 사기라고 평한다. 농업 혁명 이후의 인류가 채집 수렵인들에 비해 식량이 많아졌을지는 모르지만 특정 작물에만 편중된 식생활을 하게 되면서 수렵 채집인들에 비해 영향가가 떨어지는 식생활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매년 농사를 짓게 되어 수렵 채집인들에 비해 과로를 하게 되었다.

 

농업 혁명이 사기라는 주장은 항상 역사가 반드시 올바른 방향으로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역설한다. 21세기 인류는 호모 사피엔스 출현 이후 가장 풍요롭게 살고 있다. 그러나 21세기 인류가 과거의 인류보다 과연 더 행복해졌을까. 그렇다고 할 수 없다. 21세기 인류는 농경 사회의 인류보다 더 과로하고 있다.

 

유발 하라리는 호모 사피엔스를 지구 생태계의 치명적인 존재로 묘사한다. 호모 사피엔스는 지구를 변형시켜 왔다. 숲의 나무들을 깎아 목재로 활용하면서 생태계의 균형이 무너졌다. 수많은 동물들이 삶의 보금자리를 잃고 멸종의 길을 걸었다. 닭, 돼지, 소 등은 역사 이래 최대의 개체를 자랑하고 있지만 이 모든게 호모 사피엔스의 지도 하에 이루어진다. 그들은 좁은 사육장에서 태어나 도축될 날만 기다리면서 삶을 살아간다. 인간의 편의에 맞게 키워지는 셈이다. 지구상에 최소 6종의 인간종 중 호모 사피엔스가 유일할까. 호모 사피엔스가 발을 들여놓기만 한다면 그곳에 서식하고 있던 수많은 동물들이 멸종의 길을 걸었다. 이러한 점에서 호모 사피엔스가 다른 인간종도 멸종의 길로 몰아갔을 수 있는 가능성이 크다.

 

호모 사피엔스의 파괴력은 호모 사피엔스의 멸종을 위협하는 데까지 이르렀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문득 이러한 생각이 들었다. 시작이 있다면 끝도 존재한다. 호모 사피엔스도 언젠가는 멸종할 것이다. 45억 년의 지구 역사에서 수많은 생명체들이 생성과 멸종을 반복했다. 호모 사피엔스가 자멸하는 것도 지구 역사의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닐까. 한때 지구의 포식자로 군림했던 공룡들이 갑작스럽게 멸망했던 이유도 공룡들 스스로에게 있지는 않았을까.

 

인류는 이제 신이 되려고 한다. 신이 되려는 인간에 대한 내용을 담은 유발 하라리의 다음 저서 『호모 데우스』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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