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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김대식의 인간 vs 기계 by 김대식

by Digital Miner 2022. 6. 1.

인공지능 시대에 인간의 미래

 

2016년 초 인간과 기계의 세기의 대결이 벌어졌다. 바로 바둑기사 9단 이세돌과 딥마인드사의 바둑 인공지능 알파고와의 대결이다. 결과는 1 : 4, 인간의 참담한 패배였다. 많은 사람들은 충격에 휩싸였고 인공지능이 현실로 다가왔음을 체감했다. 나는 『궁극의 인문학』을 읽으면서 김대식 교수에 대해 알게 되었다. 김대식 교수는 뇌과학 연구를 위해 인공지능도 함께 연구하는 뇌과학자이다.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결을 지켜보며 이 분이 떠올랐다. 마침 최근에 『김대식의 인간vs기계』가 발간되어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이 책은 인공지능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과거 서양에서는 논리를 통해서 자연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었다. 논리는 기호와 규칙으로 구성된다. 라이프니츠는 0과 1이라는 기호로 세상의 모든 것을 표현할 수 있다는 믿음 하에 이진법을 만들었다. 논리가 제대로 작동하려면 기호 뿐만 아니라 규칙도 필요했다. 그래서 조지 불이 불의 논리라는 규칙을 만들었고 고트로브 프레게가 불의 논리를 보편적인 규칙으로 발전시켰다. 인간은 이 논리를 컴퓨터에 적용시켰다.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인공지능의 개념이 등장했다. 전통적인 인공지능은 인공지능에게 설명하는 방식으로 개발되었다. 그러나 인공지능은 인간이 어렵게 처리하는 것은 단숨에 해결하지만 인간이 쉽게 처리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려움을 겪었다. 쉽고 어려움을 인간의 기준에서 판단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팔다리를 움직이고 사물을 식별하는 능력을 설명하지 못한다. 인식해상도보다 언어해상도가 낮아서 인식해상도로 알 수 있는 것들을 언어로 표현할 수가 없는 것이다. 그래서 기계에게 아무리 언어로 설명을 하더라도 식별이 불가능한 것이었다. 인간은 인식해상도를 경험과 학습을 통해 높였기 때문에 기계 또한 학습을 시킨다면 우리가 쉽게 처리하는 것들을 인공지능도 처리할 수 있게 될 것이라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리하여 기계를 학습시키는 딥러닝이 등장했다. 딥러닝은 약한 인공지능 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전문가들은 20 ~ 30년 안으로 무인자동차와 약한 인공지능 시대가 올 것이라고 예상한다. 약한 인공지능은 자유의지와 정신을 갖지 않는다. 인간과 같이 자유의지와 정신을 갖는 인공지능을 강한 인공지능이라고 한다. 강한 인공지능 개발은 불확실하다. 가능하다는 증거도, 불가능하다는 증거도 없다. 그러나 강한 인공지능 시대가 도래한다면 인류는 멸망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인공지능의 발전은 인간의 생활을 더욱 더 편리하게 만들 것이다. 그러나 편리함 속에는 그늘이 감춰져 있다. 단기적으로는 직업 문제가 있다. 자율화 가능한 상당수의 직업들이 소멸될 전망이다. 인공지능은 스스로 학습을 하면서 발전하기 때문에 인간은 약한 인공지능이 실제로 강한 인공지능으로 발전했는지를 알 길이 없다. 그리고 강한 인공지능이 출현한다면 가장 합리적인 사고를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구의 질서를 파괴하고 항상 역사 속에서 거짓말을 자행해온 인간은 지구을 위해서라면 없어져야 할 존재라고 판단하고 강한 인공지능이 인류를 멸망시켜 버릴지도 모른다고 한다. 약한 인공지능이더라도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누군가가 악의적으로 인공지능을 해킹하여 범죄를 일으키게 바꿔버린다면 엄청난 사회문제가 될 것이다. 또한 <her>라는 영화에서처럼 인간이 기계를 사랑하게 된다면 인간과 인간의 관계는 점점 더 멀어지게 될 수도 있다. 인공지능 발전이 과연 인류의 미래를 어떻게 바꿀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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