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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

호모 데우스 by 유발 하라리

by Digital Miner 2023. 1. 15.

신인류종의 탄생

 

인류 역사에서 기아, 역병, 전쟁은 인류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였다.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류는 이 문제들을 통제할 수 있게 되었다. 인류의 역사와 함께 했던 의제들이 해결된 만큼, 21세기 인류는 불멸, 행복, 신성이라는 새로운 의제에 도전하게 되었다. 새로운 목표는 인류의 과학기술, 특히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을 통해 달성하고자 한다. 인류를 호모 사피엔스에서 호모 데우스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인류는 종교를 통해 사회를 구성했다. 중세 이전에는 신이 인류 사회를 지배했다. 과학기술의 발전으로 인간은 신으로부터 벗어나 인간의 자유의지를 신뢰하는 인본주의라는 종교를 믿게 됐다. 그러나 인공지능과 생명공학의 발전으로 인간의 자유의지가 점점 약화되면서 데이터교의 등장이 도래했다. 데이터교가 지배하는 세상에서는 생명공학으로 유전자를 조작하고 인공지능으로 업그레이드시킨 신인류종, 호모 데우스가 탄생할 수 있다.

 

모든 인류에게 호모 데우스가 되는 것을 보장하지 않는다. 기아, 역병, 전쟁은 모든 인류가 이 문제들에서 벗어나기 위한 노력이었다. 그러나 호모 데우스는 소수의 부유층들만 도달할 가능성이 높다. 부유층들이 호모 데우스가 되는 순간 빈부격차가 종의 분리로 이어지는 것이다. 인간이 보는 개미와 같이, 호모 데우스는 호모 사피엔스가 개미처럼 보일 것이다.

 

유발 하라리가 『호모 데우스』에서 빈부격차가 종의 분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주장은 신선하면서도 섬뜩하다. 유발 하라리의 주장은 먼 미래의 이야기겠지만, 수만 년에 걸친 진화 메커니즘을 통한 종 분화가 아닌, 유전자 조작을 통해 모든 것을 통제할 수 있다면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더라도 호모 사피엔스가 이미 호모 데우스에 도달한 게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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